며칠 전부터 이 글은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뻘글 하나 씁니다. 시기적으로는 복날 즈음에 개고기 반대 시위 떡밥에 맞춰서 써야 하는건데 그때가서 또 쓰기로 하고 일단 잊어버리기 전에 써야겠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매년 여름 복날이 다가오면 동물 보호 단체인지 개 보호 단체인지 하는 단체에서 개고기 먹는걸 반대하는 시위 때문입니다.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왜 개만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가 너무 빈약하거든요. 이유는 이렇지만 딱히 이것만 골라서 까는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른 존재를 희생시키며 살아갑니다. 영양소를 얻기 위해 다른 동 · 식물을 섭취하고, 에너지를 얻기위해 자연에 손을 댑니다. 바로 여러분들 주면에서 볼 수 있는 종이만 해도 나무를 베어야 하죠. 모피로 만든 옷만 봐도 그 동물이 희생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앞서 말한 개고기 반대 시위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점이 이겁니다. 왜 다른 생물들 중에서 유독 '개'만 보호해야 하는지가 논리적으로 빈약하거든요.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먹어도 되고 개는 안된다? 닭고기, 오리고기 다 먹으면서 개고기는 안된다? 멸종되어가는 여우 털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면서 개고기는 먹으면 안된다? 생선회나 초밥은 맛있는 음식이고 보신탕은 미개한 음식이다? 이율배반적이지 않나요?
  개는 우리들의 친구다 뭐다 하는데 개가 친구인건 맞습니다. 저는 어려서 송아지 밥을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송아지 눈이 얼마나 초롱초롱 맑은지 아시나요? 다들 어릴 때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 키워본 적도 있을겁니다. 어릴 때, 키우던 병아리가 죽으면 슬퍼하면서 묻어주지 않았는지요.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다른 존재의 희생은 필연적입니다. 인간이 아니라 동물들도 다른 동물과 식물들의 희생으로 인하여 살아갑니다. 식물들도 곤충을 희생시키거나 토지의 양분으로 인하여 살아갑니다. 토지의 양분도 거저 생기는건 아니지요. 이렇게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은 상호 의존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말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먹지 말자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희생시키면 안되는건 당연합니다. 다만 희생이 필연적인만큼 생물 뿐만이 아니라 무생물을 포함하여 다른 존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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