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에 알레르기 비염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명이 뭔지는 기억을 못하겠고, 수술 내용은 휘어진 코 뼈를 펴는 수술과 콧살을 잘라내는 수술이었습니다. 비염수술을 받고 나니 확실히 숨쉬기 편해졌고, 코 속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고 한 3~4년 후에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6월 29일 수요일

  오후 2시경에 입원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질병 유무 및 알레르기등에 대한 문진을 하고 키와 몸무게를 재고 바로 입원을 했습니다. 환자복으로 환복하니 괜히 더 기운이 빠지는거 같더라구요.
  환복하고 침대에 앉아 있으니 마취과에서 찾아왔습니다. 입원할때 예전에 천식을 앓았었다고 했는데, 지금도 천식을 앓고 있는지 어떤지 물어본 후에 나중에 검사한다고 하더니 돌아갔습니다.
  간호사가 와서 내일 있을 수술 안내를 하고 링거를 꽂는데, 혈관을 못찾아서 결국 오른손에 주사바늘을 꽂았습니다.

  오후 5시경에 저녁식사가 나와서 밥을 먹었습니다. 병원밥이 그렇듯 맛은 별로죠. 그리고 저녁먹는데 수술 담당하실 교수님이 찾아와서 밥먹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취과에서 간호사가 또 찾아왔었습니다.

  오후 7시경에 이비인후과로 외래를 갔습니다. 주치의에게 뼈를 펴고 콧살을 자르는 수술을 한다는 설명을 듣고, 수술 안내서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코털을 제모하고 코 속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오후 12시부터 물도 못먹는 금식이라서 과자로 배를 채우고 일찍 잤습니다.


6월 30일 목요일

  오전 7시경에 이비인후과 외래를 오라고 해서 내려갔더니 다시 바로 수술들어간다고 올라오라고 해서 처치실로 올라왔습니다. 처치실에서는 간호사가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이랑 안경 모두 벗고 속옷도 벗고 수술복만 입고 처치실로 오라고 해서 병실로 가서 준비하고 다시 처치실로 갔습니다.

  처치실에서 마취하기 전에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설명해준 후에 회복실로 이동했습니다. 

  회복실에서 이름과 오늘 수술받는거 아냐고 물어본 후에 전신 마취에 들어갔습니다. 뭔가를 입에 대니 그냥 의식을 잃더라구요.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마취가 깰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산소 마스크가 너무 답답해서 치우려고 했던 기억만 납니다.  
  다시 처치실로 올라와 병실로 이동해서 코를 얼음찜질 했습니다. 수술한 후라 코가 계속 화끈거리고, 코를 솜으로 막아놓은 터라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답답했습니다.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는데 목이 자꾸 말라서 목을 자주 축여줬구요, 코하고 머리가 무지무지 아팠습니다.

  마취가 깨고 4시간 동안인가 5시간 동안인가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했는데, 통증때문에 배도 안고프더군요. 오후 4시쯤이 되서 몽쉘통통을 조금 먹고 오후 5시에 저녁식사로 죽이 나왔습니다. 입맛도 없어서 대충 먹고 쉬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이후로 통증이 계속됩니다. 잠잘때도 입으로 숨을 쉬는데 숨이 막혀서 종종 깨곤 했습니다. 새벽에는 통증때문에 잠에서 깼는데, 버티다 못해 진통제를 맞고 잠들었습니다.


7월 1일 금요일

  통증이 조금 줄어들었는데, 별다른거 없이 그냥 누워서 핸드폰으로 게임하거나 책을 보거나 했는데, 책은 집중이 안되서 못보고 게임좀 하다 누워서 자다가를 반복했습니다.

  다행히도 친구가 문병와서 시간은 빨리 지나갔습니다.

  저녁에 잠들었는데 새벽에 통증때문에 또 깼습니다. 결국 또 진통제를 맞고 잠들었습니다.


7월 2일 토요일 

  퇴원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이비인후과로 내려가 코를 막아놓은 솜을 뺐습니다. 다행히도 출혈이 적고 수술이 잘되었다고 했습니다. 솜을 빼니 시원하고 두통도 사라졌습니다.

  오전 10시쯤 퇴원수속을 밟고 약을 탄 후에 택시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퇴원한 후에는 두차례 외래를 다니면서 약을 먹을 먹었습니다. 입원해 있으면서 느낀건 간호사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겁니다. 새벽에도 환자가 부르면 와야하고 정해진 시간 마다 병실 돌아다니면서 링거 확인하고 계속 친절하게 환자들 대하는걸 보니 간호사란 존재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부디 병원에 가시게 되면 간호사에게 꼬장부리거나 그러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가 말하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투데이가 늘어났다.  (2) 2015.01.03
해에게서 소년에게. 신해철씨의 명복을 빕니다.  (1) 2014.10.27
그냥  (0) 2014.10.19
짝사랑의 본질  (1) 2014.09.17
헌혈유공장 은장입니다.  (2) 2011.10.31

+ Recent posts